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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이후의 LED조명, 사면초가 맞나?(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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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속하게 변하는 시장 여건과 OLED조명의 등장도 위험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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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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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이 국내 LED조명의 활로가 되기까지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갈수록 속도가 붙기 시작한 LED조명의 가격 하락 추세와, 강화되는 각종 인증 기준, OLED조명의 등장까지 LED조명의 앞날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 사진은 1000엔짜리 LED램프. | |
가격인하는 꾸준히 지속될 듯
중국은 그 동안 정부 주도 하에 장기간에 걸쳐 LED조명 인프라를 구축해 왔고, 그 결과 중국의LED조명 제품 생산능력은 올해 1차적으로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생산능력 구축보다는 제품의 본격적인 수출단계로 접어들 시기인 까닭이다.
이런 중국산 LED조명의 가격인하는 곧바로 국내 조명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수시장에서의 LED조명 가격 인하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런 가격 인하가 LED조명 업체에게는 양날의 칼과 같다는 것이다. 가격이 인하되는 만큼 수요가 증가하기는 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수익성의 악화도 가져온다는 것이다. 더욱 좋지 않은 것은 한번 불붙기 시작한 가격 인하 추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속도가 붙기 마련이라는 사실이다.
1990년대 초에 처음 실링팬(ceiling fan)이 등장했을 때의 가격은 1대당 30만원이 넘었다. 그러나 불과 2~3년 사이에 15만원에서 10만원, 5만원 하는 식으로 가격이 낮아지다가 최종적으로는 3만원짜리(정확하게는 2만7,000~2만8,000원) 제품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서 실링팬 제조나 유통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았다. 이렇게 가격 인하는 관련 업체들에게 파괴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런 실링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한때는 고가에 팔리던 제품이 가격 인하를 거듭하다가 나중에는 더 이상 가격을 낮출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내몰리는 일은 조명업계에서는 종종 벌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LED조명의 경우를 대입해 본다면 지금은 한동안 고가에 팔리던 LED조명의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에 접어든 시기라고 할 수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LED조명의 가격은 더욱 하락할 소지가 있다. 그렇게 되면 LED조명의 높은 가격대에 매력을 느끼고 달려들었던 업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다.
그러므로 LED조명 업체로서는 가격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격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 결국은 적은 마진으로 대량판매를 해서 마진의 총액을 늘리는 길밖에는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한마디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않으면 이런 식의 사업에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런 가격 인하 추세는 앞으로 LED조명 업체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높아지는 인증기준도 위험요소
그러나 국내 LED조명 업체들을 힘들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은 또 있다. 예를 들면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는 LED조명의 인증 기준, 늘어나는 인증비용, 엄격해지는 품질 관리, 인터넷과 SNS를 기반으로 증가하는 소비자 파워(Consumer power) 같은 기업 환경의 변화 등이다. LED조명 제품에 대한 안전인증 내지 KS인증 등은 기술의 발달에 따라 매년 일정한 비율로 상향 조정되는 추세에 있다. 이렇게 인증기준이 높아지면 그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서 또다시 각종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만큼 제품 개발, 인증 취득 등에 드는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는 이야기이다.
또 앞으로 LED조명 제품의 품질 등 각종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업체들은 자연히 품질 경쟁을 벌이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그 동안 LED조명 업체들이 가격 위주로만 경쟁을 해 왔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가격경쟁과 더불어 품질경쟁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쟁에는 필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런 비용은 고스란히 업체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가격 인하, 인증비용 상승, 품질경쟁 심화 등 여러 가지 경영 여건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업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OLED조명의 등장도 변수
새로운 기술의 등장도 LED조명이 극복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예를 들면 OLED와 같은 것이다. OLED조명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LED조명 다음에나 올 차차기 아이템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OLED가 상품으로 등장하기까지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LED TV가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전자업체들이 OLED를 LED의 돌파구로 선택해 OLED TV 개발을 서두르면서 상품화가 급진전을 해 최근에 LG전자가 55인치 급 OLED TV를 선보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렇게 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OLED TV가 기존 LED TV 대신 TV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당장 LED TV시장이 죽지는 않겠지만 TV시장의 대세는 OLED 쪽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흐름과 발맞추어 OLED조명도 머지않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LG화학과 포스텍에서는 OLED조명 개발에 성공한 상태이다. LG화학은 3월 1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하고 OLED조명 사업을 새로운 사업군으로 추가하기까지 했다.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OLED조명용 패널 시험생산에 들어갔으며, 현재 가로 세로 100mm 급 면조명 패널의 생산이 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이 OLED조명 패널은 광효율이 45lm/W, 수명이 1만 시간이라고 한다. LG화학은 내년에는 광효율 80lm/W에 수명 2만 시간, 크기는 가로 세로가 각각 150mm인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2015년에는 광효율 135lm/W 이상, 수명 4만 시간 이상, 크기 가로 새로 각각 200mm인 OLED조명 패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늦어도 2015년까지 상품성과 경제성이 있는 OLED조명의 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OLED는 잉곳, 웨이퍼, 칩, 패키지, 모듈로 이어지는 LED와는 달리 생산공정이 비교적 복잡하지 않고, 패널 상태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수많은 공정을 거쳐야 하는 LED와 비교해 공정이 간단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기가 그만큼 수월한 셈이다. 또 패널에 전기를 통해주기만 하면 스스로 빛을 내므로 LED와 같이 복잡한 부품이 많이 필요하지가 않다.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입장에서나 이를 이용해서 조명기구를 만들어야 하는 완성품업체 입장에서 LED보다 한결 대하기가 편한 것이다. 또한 LED는 칩 하나하나마다 품질이 다르기 때문에 수율이 높지 않지만 패널 상태로 만드는 OLED는 품질의 균일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 LED조명 업계 내부의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ED조명 업체 중에서는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하는 업체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사진은 이번 ‘2012 홍콩춘계국제조명전시회’에 참가한 한국의 조명업체.(사진=취재부 윤영준 기자) | |
또한 OLED는 점-선-면으로 발전해 온 조명의 큰 트렌드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반면에 LED는 수많은 점광원을 모아서 선광원(직관형 LED램프)이나 면광원(LED패널)을 만드는 방식이다. LED에는 점-선-면이란 조명의 발전 트렌드와 어긋나는 대목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반도체와 LED, OLED는 서로 생산공정이 유사하기 때문에 기존의 LED장비를 어렵지 않게 OLED장비로 전용할 수가 있다고 한다. LED장비를 OLED장비로 바꾸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설계 변경과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기존의 형광램프 생산설비를 놓아두고 LED 생산설비를 새로 도입해야 하는 식의 LED조명과 비교해 초기 설비투자 부담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볼 수가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OLED조명은 개발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LED조명 다음은 OLED조명이란 것은 조명업계에서는 이미 누구나 인정하는 공식과 같은 것이었다. 다만 OLED조명의 등장 시기가 언제냐가 문제였을 뿐이다. 따라서 OLED조명의 등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국내 LED조명은 지금 안팎으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도전을 현명하게 극복한다면 LED조명은 ‘LED조명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와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하거나, 만에 하나 기술이나 품질, 경제성 면에서 OLED조명에 뒤진다고 하면 LED조명의 앞날이 밝을 것이라고 단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지금 LED조명은 가장 큰 변화와 위기의 순간을 통과하고 있다고 해서 조금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이 국내 LED조명의 활로가 되기까지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갈수록 속도가 붙기 시작한 LED조명의 가격 하락 추세와, 강화되는 각종 인증 기준, OLED조명의 등장까지 LED조명의 앞날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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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2/04/18 [08:33]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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