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국내 LED조명 제품의 수출증대 방안은 무엇인가?(2) |
|
| “수출을 늘리고 싶다면 … 목표시장에 맞는 전략을 세워라” |
|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
|
|
| ▲ 지식경제부에서는 최근 LED조명의 수출증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해외 조명시장 진출과 수출 증대는 정교하고 꾸준한 노력없이는 어려운 일이다.사진은 올해 4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던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에 참가한 동명전기의 부스 전경이다. | |
지식경제부는 9월 11일 오전 10시 25분부터 11시 40분까지 약 1시간여에 걸쳐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조명업체인 알토의 본사 14층 대회의실에서 하반기 수출 증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16개 업체 대표들은 해외인증비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과연 국내 LED조명 업체들이 수출을 늘릴 길은 있는 것일까. 있다면 무엇일까. 짚어보기로 하자.
가격.품질.기술 경쟁력 갖춘 제품부터 확보해야
타겟 시장에 맞는 수출 전략.전술 마련이 중요
수출업체 ‘마인드’로 해외마케팅에 전념하길
현재 세계에는 200개가 넘는 국가가 있다. 그 가운데 소위 ‘2050클럽’에 가입한 국가는 7개뿐이다. ‘2050클럽’이란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넘고, 동시에 인구가 5,000만명이 넘는 나라를 말한다. 여기에 속하는 나라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그리고 한국이다. 한국은 지난 6월 23일 7번째로 ‘2050클럽’에 가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개 밖에 없는 강대국(强大國)이라고 안심을 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우리 뒤에는 중국, 대만, 싱가포르 같은 나라들이 바짝 뒤를 쫒고 있는 상황인 까닭이다. 게다가 대만은 인구는 작아도 국민소득이 한국을 훨씬 앞지르고 있고, 중국은 13억명이 넘는 인구와 세계 1위의 달러 보유국으로서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이끄는 소위 G2이다. 싱가포르 역시 국민소득이 한국보다 훨씬 높다. 이런 추격자들 외에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또다른 경쟁자들도 우리의 뒤를 쫓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한국은 우리보다 먼저 ‘2050클럽’에 가입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과 우리 뒤를 바짝 쫓아오는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츠격자들 사이에 끼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세계 국가 간의 입지를 들여다보면 한국이 처한 상황이 한눈에 드러난다. 즉, 선진국을 쫓아가는 동시에 우리의 추격자를 따돌려야 하는 소위 ‘넛크래커’ 신세라는 말이다. 고급 시장에서는 기술과 품질에서 선진국에게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가격에서 추격자들에게 밀리는 신세가 바로 지금 한국의 모습이다.
하지만 눈을 조명 쪽으로 돌려보면 어떨까. 그나마 이런 ‘넛크래커’ 구도마저 장담을 하기가 쉽지 않다. 선진국에게 기술로 밀리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문제는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 같은 나라들보다 한국이 기술이나 품질, 가격면에서 월등하게 앞질러 가고 있다고 말하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우선 ‘2050클럽’이란 사실을 떠나서 ‘조명’이란 측면에서 들여다 본 ‘한국’의 경쟁력은 중국, 대만보다 결코 높지가 않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기술과 품질 면에서는 대만-한국-중국 순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이다. 반면에 가격 면에서는 중국-한국-대만 순으로 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한 가지 결론이 나올 것이다. 그것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한국의 조명이 수출시장을 넓히고, 수출을 늘려나가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무작정 수출을 늘리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크게 다르지가 않다.
기술, 품질, 가격 경쟁력부터 강화해야
한국 조명이 수출시장에서 가장 호조를 보인 것은 1980년대의 일로 알려지고 있다. 이때 한국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에 힘입어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1988년에는 당시 사상 최대의 수출 규모를 기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조명 수출은 하향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경제 성장의 결과 임대료와 인건비가 상승하고, 제품의 가격 또한 높아지자 바이어들이 값이 싼 제2의 국가를 찾아 한국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 대신 선택한 것이 대만이었다. 대만은 1990년대 중반까지 세계 조명시장을 지배했으며, 1994년부터 1996년에 이르는 동안 대만의 조명업체들이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한 뒤로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조명수출국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그동안의 흐름을 보면 1980년대를 끝으로 한국 조명 제품의 수출 경쟁력은 계속 하락해 왔다고 할 수밖에는 없다. 그리고 한국의 조명이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원인은 첫째, 가격경쟁력 상실 둘째, 품질경쟁력 저하 셋째, 기술경쟁력 저하라고 보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현재 한국이 중국이나 대만보다 더 낮은 수출경쟁력을 나타내는 근본 원인도 1980년대 말에 상실한 가격-품질-기술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볼 수가 있다.
이렇게 볼 때, 한국이 조명 제품의 수출을 늘려나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가격경쟁력, 품질경쟁력, 기술경쟁력을 회복하는 길이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방법론이다. 먼저 가격경쟁력의 경우에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길 밖에는 대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많이 만들고, 많이 팔아서 제품 1개당 생산코스트와 마진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뒤집어 보면 수출시장에서 먼저 많은 주문을 확보해 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시장에서 많은 주문을 받으려면 우선 바이어가 있는 해외전시회에 적극적으로 나가야 하고, 바이어의 눈을 붙잡을 만한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해외시장에서의 영업력과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지 못하면 가격경쟁력 확보는 이룩할 수가 없다.
그 다음 갖춰야 할 것이 품질경쟁력이다. 품질경쟁력은 제품에 사용되는 소제와 부품, 제조 및 마무리 기술, 디자인, 패키지로 결정된다. 이런 면에서 새로운 소재 발굴과 혁신적인 부품의 공급이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디자인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이탈리아나 독일 같은 선진국의 디자인을 보고 베끼는 수준에서 탈피해서 말 그대로 창의적이고 팔릴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일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이런 디자인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같은 인력양성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교육기관을 만들어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양성한 디자이너들이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화가 요청된다. 즉, 양성한 디자이너들을 유명한 사람으로 만들어서 브랜드화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세계적인 산업디자인 공모전에 내보내 수상경력을 쌓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제품의 디자인이 아니라 그 제품을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이름값을 높이는 것이 조명기구의 가치를 한층 높이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이런 인력양성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만큼, 인력양성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유명한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 산업 디자이너 같은 개인 또는 전문 업체와 협업으로 조명기구 디자인을 개발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조명기구는 디자인 못지않게 제품의 가치가 중요시되는 제품이다. 이것은 제품 자체의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품의 완성도는 결국 꼼꼼한 마무리를 통해서 이룩된다. 이런 완성도 높은 제품의 생산은 풍부한 경험과 숙련도를 갖춘 전문 인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디자이너 못지않게 생산실무를 마스터한 고도의 생산기능 인력도 육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우수한 인재를 일찍부터 선발해서 생산현장에 투입, 실무경험을 오래 쌓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특히 조명기구 생산인력에 대한 비전과 초우를 대폭 향상해서 평범한 생산인력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장인(匠人)으로 키워야 할 것이다.
기술경쟁력 역시 중요하다. 한국의 조명 기술은 조명기구 디자인보다도 더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대만-한국의 조명 기술을 비교하라고 하면, 대만-한국-중국 순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의 동향을 보면 평균적인 조명 기술 수준은 대만-한국=중국 또는 대만-중국-한국 순으로 본다고 해서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중국 업체들이 기술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범용 내지 저가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중국 업체인 경우 기술보다는 가격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지만, 소위 유럽시장을 목표로 하는 일부 중국 조명업체들의 가운데는 한국 조명 업체 못지않은 기술과 디자인의 제품을 보이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선진국에서 개발된 최신의 기술을 중국이나 대만보다 빨리 들여와서 우리의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이런 기술 문제는 앞으로 한국 조명 제품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경향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이 없다면 아무리 제품을 만들어도 특허 같은 기술 장벽에 막혀서 세계시장 진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인증과 마케팅에도 주력해야
이렇게 해서 가격경쟁력, 품질경쟁력, 기술경쟁력을 갖추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첫 번째 단계는 해외시장에서 조명 제품을 판매하는데 꼭 필요한 인증을 취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국 업체가 한국에 조명기구를 수출하려면 최소한 안전인증은 취득해야 한다. 안전인증이 없으면 한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해서 판매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 조명 제품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출국이 요구하는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UL인증이다. UL인증은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면 꼭 취득해야 하는 인증이다. 마찬가지로 유럽에 조명기구를 수출하려면 CE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런 해외인증은 수출을 하려는 나라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수출국가에 맞는 인증을 취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증이 없으면 해당 국가에 수출이 불가능해지므로 수출을 생각한다면 각 나라의 인증 취득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해외인증을 취득하기란 쉽지가 않다. 해외인증 취득 프로세스를 잘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언어문제도 해결이 돼야 하는 까닭이다. 또 해외인증 취득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높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인증 취득은 정부나 수출지원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인증비용의 일부를 부담해 준다든가. 인증취득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해 준다든가, 취득한 인증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 준다던가 하는 유형 무형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해외인증의 취득도 한국 조명 업체들이 취약한 부분이지만 그보다 더 취약한 것이 바로 해외 마케팅이다. 해외 마케팅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가장 일반적인 해외 마케팅 방법인 해외 조명전시회 참가이다. 바이어들은 해외 조명전시회에 출품된 제품을 보고 상담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출을 생각한다면 해외 조명전시회의 참가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해외 조명전시회 참가란 것이 카탈로그나 만들어서 나가면 되는 국내 전시회와는 많은 차이가 있고, 비용 또한 국내 전시회보다 많이 들기 때문에 한국 조명 업체들은 참가를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해외 전시회에 투입된 비용을 당장 뽑아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어서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쉽게 해외 전시회 참가를 포기하는 경향도 있다. 또 전시회에 투입되는 인력도 대개 회사의 사원인 경우가 많은데, 그나마 영업 및 마케팅 지식과 기술, 경험이 적은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효과적인 상담과 마케팅이 이뤄지지 않는 경향이 적지 않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리 훈련되고 준비된 마케팅 인력을 해외 전시회에 투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한번 전시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를 구매고객으로 만들어 나가는 프로세스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해외 마케팅 방법은 고객 발굴 투어를 꾸준하게 실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전시회를 직접 찾아오는 바이어는 전체 바이어 가운데 극히 일부라고 봐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타겟이 되는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진 바이어 또는 유통업체를 찾아서 꾸준하게 구매 제안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마케팅 투어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되지만 직접 회사를 찾아가 볼 수도 있고,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는 만큼 이메일이나 팩스로 상담을 할 때보다 깊이 잇는 정보를 입수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해외 전시회 참가나 인터넷을 이용한 해외 마케팅 못지않은 가치를 지닌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 해외 마케팅 방법은 인터넷과 SNS를 이용한 마케팅이다. 인터넷이나 SNS는 적은 비용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한이 없이 실시할 수 있는 경제적인 해외 마케팅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과 SNS를 적극 활용해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회사와 제품을 알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
가능하다면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페이스북 같은 비즈니스 도구들도 활용한다면 단순하게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이메일을 발송하는데 의존하는 것보다 한결 적극적으로 해외 바이어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수출시장 포지셔닝
이렇게 해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필요조건들을 갖추었다고 해서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를 위한 전략과 전술을 정교하게 마련해서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어떤 시장에 어떤 제품을 팔 것인가, 그리고 타겟 시장에서 어떻게 비교우위를 확보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런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먼저 타겟 시장을 찾아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조명업체들이 수출 타겟 시장으로 생각하는 국가는 미국, 유럽, 일본, 중동 정도이다. 일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경제적으로 개발할 여지가 많은 동남아 국가들을 수출시장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몽골과 러시아를 수출 시장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수출 시장 선정은 너무 일반화된 시장 선정이 아닐까 싶다. 이런 식으로 일반화, 보편화된 시장의 구분은 동일한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끼리 경쟁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또 자기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과 맞지 않는 시장에 진출하는 판단착오를 낳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든가, 시장의 수요가 작사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잘 맞아떨어진다던가, 아니면 자사 제품이 가격-품질-기술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비교우위에 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면밀하게 검토를 해서 타겟 시장을 선정하는 지혜가 요청된다.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자신이 있고, 비교적 높은 부가가치를 얻고 싶다면 미국, 유럽, 일본의 하이엔드 시장을 두드려 볼만 할 것이다. 반면에 품질은 중국 제품보다 높지만 가격은 중국 제품 정도라면 미국, 유럽, 일본의 저가 시장을 타겟으로 삼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제품과 비슷한 제품, 비슷한 가격으로 승부를 해보고자 한다면 한국산 제품에 대해 우호적인 이미지가 형성돼 있는 동남아 국가들을 두드려볼 수 있겠다.
한편 아직까지 한국과 교역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교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칠레, 브라질 같은 남미 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위시한 아프리카에 미리 진출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검토 가능한 수출전략들
지금 세계 조명시장에서 비중 있게 볼 수 있는 시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인 미국(북미. 미국과 캐나다 포함)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유럽 ▲쓰나미 이후 LED조명 보급에 나서고 있는 일본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등장하는 중국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동남아시아 ▲풍부한 오일 머니를 보유하고 있는 중동 ▲칠레 FTA를 계기로 교역이 증가하는 남미 ▲LED조명 보급에 관심을 갖고 있는 호주 ▲최근 경제 개발에 돌입한 아프리카 등이다.
이 가운데 미국과 유럽, 일본은 조명 선진국으로서, 이미 고급 수준의 조명시장이 형성돼 있는 곳이다.(1군 시장 : 고가 시장) 거대한 신흥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인도, 그리고 유럽 성향의 호주와 오일 머니를 보유한 중동은 향후 미국과 유럽을 대신할 시장으로 시장을 남보다 선점해야 할 곳이다.(2군 시장 : 저가 시장) 이제 막 경제 성장을 시작한 동남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는 수출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 앞으로 주목을 해야 하는 곳이다.(3군 시장 : 최저가 시장)
그렇다면 국내 LED조명 업체들은 이 가운데 어느 곳으로 가야 할 것인가.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이라면 우리나라 LED조명 업체들이 목표로 삼아야 하는 시장의 우선순위는 쉽게 정할 수가 있었다. 그것은 가장 규모가 크고, 이미 고급의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당장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1군 시장을 주력시장으로 삼고, 향후 1군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는 2군 시장에 서둘러 진출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3군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진출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해 나가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유럽의 경제 위기가 대두된 이후에는 이런 식의 시장 선택이 아직도 유효하리란 보장이 없다. 미국과 유럽 시장이 가장 탐나는 곳이긴 하지만, 이것 역시 고가 시장은 독일과 유럽 같은 나라의 고급 제품들이, 저가 시장은 중국의 저가 제품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인 데다가, 경제 위기 발발 이후 구매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2군 시장인 중국과 인도도 최근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인해서 경기가 가라앉기 시작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LED조명 업체들이 두드려 볼 만한 곳은 미국의 저가 시장, 유럽의 저가 시장, 일본의 저가 시장, 중국의 중저가 시장, 인도의 고가 시장, 동남아 및 중동의 고가 시장, 남미의 고가 시장 등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즉, 품질과 디자인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독일, 이탈리아 같은 조명 선진국이 차지하고 있는 미국, 유럽의 고가 시장을 피하고, 중국의 제품이 비교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저가 시장을 피해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의 고가 시장을 파고드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보는 것이다.
물론 앞서 지적한대로 독일과 이탈리아 등 조명 선진국 업체들이 장악한 1군 고가 시장에 동일한 품질과 낮은 가격으로 진입하거나, 중국 제품과 동일한 가격에 중국제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 들고 2군 및 3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것도 채택할 수 있는 시장 진출 전략이 될 것이다.
어느 쪽이 됐든, 독일과 이탈리아보다는 싼 가격, 중국보다는 높은 품질과 디자인으로 비교우위를 확보해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우선 수출 마인드부터 갖춰야
그러나 실제로 수출시장으로 나가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시장에 따라서, 또 경쟁업체에 따라서 품질, 디자인, 가격의 비교우위를 확보한다고 해서 쉽게 수출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일이 아닌 까닭이다.
사실 지금까지 지적한 것은 수출시장에 명함을 내놓기 위해서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조건들에 불과하다. 한국의 조명 업체들이 수출을 잘 하려면 경쟁력을 키우는 것,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 해외 조명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조명 기술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서 최첨단 조명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 시장을 선도할만한 새로운 기술을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것, 바이어들을 위해 새로운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 등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와 언어 구사 능력을 갖추고, 무역 실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유능한 마케팅 인재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업체와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높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산업디자인 공모전에 나가서 상을 받는다든지, 해외에서 인정받는 유명한 건축가나 산업디자이너와 협업을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해서 제품의 네임 밸류(Name value)를 극대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런 글로벌 비즈니스에 걸맞는 광고, 홍보, 마케팅 마인드를 갖추고 언론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언론을 통해서 구매자들에게 전달되는 언론의 평가가 긍정적이 되도록 하는 것도 해외 수출이란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런 준비를 갖추지 않고 수출시장에 나서는 것은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어려움을 충분히 숙지하고, 수출로 꼭 성공하겠다는 단단한 각오 아래 10년, 20년 뒤를 보고 장기적인 노력을 해나갈 때 자연스럽게 수출시장에서 업체와 제품의 인지도도 생기고, 거래처도 생겨난다.
어쩌면 앞에서 말한 여러 요소들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빠뜨리거나 부족하거나 해서는 궁극적으로 수출시장에서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야 말로 한국 조명 업체들이 수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할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editor@koreanlighting.com
|
|
| |
|
|
| |
|
|
| 기사입력: 2012/09/28 [10:26]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
| |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