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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산업 발전 위해선 우수한 ‘조명기구 디자이너’ 양성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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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량 있는 조명기구 디자이너가 많아야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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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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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의 조명전시회인 ‘2016 프랑크푸르트국제조명전시회’의 현장. (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조명디자인’이라고 하면 ‘조명 공간 디자인’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조명디자인은 조명공간 디자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명기구 디자인은 조명기구의 소재, 기능, 성능, 광원 및 부품의 배치, 배선, 배광방법, 외관을 종합적으로 설계해서 기능과 성능, 배광과 제어, 외부 디자인이 뛰어난 조명기구를 설계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칭(統稱)하는 말이다.
◆조명기구 디자인은 중요한 분야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조명디자인이라는 말이 ‘조명 공간의 디자인’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것은 조명 공간 디자인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조명 디자이너’라고 부르는데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조명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국내에 처음 도입할 때 조명 공간을 설계하는 업무를 ‘조명 디자인’이라고 불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조명 디자인이 조명 공간 디자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반면에 조명기구를 설계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조명기구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만큼 조명기구를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사람이나 업체도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조명기구를 설계하는 사람이나 부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명이란 것이 조명기구가 없으면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조명기구를 설계하는 업무나 작업자는 일찍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다만 조명기구 설계를 ‘조명기구 디자인’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보편화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조명 공간 디자인이 중요한 것처럼 조명기구 디자인 역시 중요한 조명의 한 부분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크고 작은 조명전시회들이 조명기구를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조명기구 디자인이 조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조명기구 디자인의 전문화 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명기구 디자인이라는 업무나, 조명기구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하는 조명기구 디자이너라는 개념이 뚜렷하게 독립성을 갖지 못한 이유는 오랫동안 조명기구 디자인이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산업디자이너, 제품디자이너 등에 의해 이뤄져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다.
유럽의 경우 건축가가 조명기구를 디자인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아르테미데나 플로스를 비롯한 유럽의 유명 조명기구 메이커들은 빈번하게 유명 건축가들과 조명기구 디자인 협업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패션 디자이너와 조명기구 디자인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건축가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디자이너, 산업디자이너, 제품디자이너도 조명기구의 디자인에 자주 참여하는 전문가 그룹으로 손꼽힌다.
이런 상황이 오래 동안 이어져 온 결과 조명기구 디자인이 독립된 전문 분야라는 인식은 생겨날 여지가 크지 않았다. 특히 조명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전문 교육기관도 없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더욱 심했다.
◆조명기구 디자인의 전문화는 시대적인 요구
그러나 미국 파슨스스쿨에서 조명디자인학과를 개설하고 전문적인 조명디자인 교육을 시작하면서 조명디자인이 독립된 전문 분야라는 인식이 차차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렇지만 조명디자인을 다시 조명 공간 디자인과 조명기구 디자인으로 나눠서 전문 교육을 실시하는 단계로까지는 나가지 못한 것도 현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은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산업디자이너, 제품디자이너, 조명 공간 디자이너, 조명기구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조명기구를 디자인하는 가운데 조명기구 디자인이 독립된 전문 분야로 분화돼 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상황이 됐든 중요한 것은 조명기구 디자인이 이제는 전문화하는 단계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명기구를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업무가 실제로 수행되고 있고, 그 업무에 전문적으로 종사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조명기구 디자인의 전문화는 필연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다만 이렇게 조명기구 디자인이 전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예를 들어서 옛날부터 옷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지만 대학교에 의상디자인학과나 패션디자인학과라는 전공학과가 생긴 뒤에야 비로소 옷을 만드는 일이 전문 분야로 정착이 된 것과 같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패션 교육이 선행이 돼야 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패션 전문가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패션 전문가들이 있어야 비로소 패션이란 분야가 전문 분야로 자리 잡을 수가 있는 것이다.
◆체계적인 교육과 인력양성 절실
이런 점은 조명기구 디자인이라는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조명기구 설계와 제작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 먼저 마련돼야 조명기구 디자이너 교육이 가능하다. 그리고 조명기구 디자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많아야 조명기구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정식으로 독립된 전문 분야나 전문 산업으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현대 산업 시스템의 근간은 세분화와 전문화이다. 이것은 전문적인 교육과 전문 인력의 양성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조차 조명기구 디자인이 전문화가 되지 못한 근본원인도 이런 전문화된 교육과 인력양성 시스템이 미흡했기 때문이었다고 해서 조금도 지나친 말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국내 조명업계에서는 조명 공간 디자인의 전문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투자해 왔다. 이제는 조명기구 디자인의 전문화를 위해 노력할 차례다.
특히 조명기구 디자인이 발전해야 우리나라 조명업체들이 만든 차별화된 디자인의 조명기구를 갖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가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선진 각국의 조명기구 메이커들이 만든 조명기구 디자인을 본뜬 조명기구를 갖고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가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런 시각에서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교육계는 조명기구 디자인을 학문적으로 가르치고 교육하는 시스템을 확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나라 조명기구 제조산업이나 조명산업의 미래도 이런 조명기구 디자인 교육 시스템의 구축과 조명기구 디자이너 양성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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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7/10/27 [16:53]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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