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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LED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은 왜 ‘프리미엄형’ 제품을 만들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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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원가 상승 걱정에 디밍 기능 제품이나 플리커현상 없는 제품 안 만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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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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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밍 제어 시스템을 족용한 LED조명기구를 설치한 서울 원효로의 원동교회 내부 모습. 이곳은 (주)남광조명이 조명 설계, 시공, 납품을 담당했다. (사진제공=조명과 인테리어)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렸던 ‘2016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에는 유난히 첨단기술을 적용한 LED조명 제품들이 많이 등장해서 주목을 끌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요즘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스마트홈 및 스마트공장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조명 제품, 그리고 스마트조명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융복합 제품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중국 항조우에서 온 상업용 조명기구 제조업체인 GDT와 대만에서 온 렉스타(LEXTAR)였다.
GDT는 리모트콘트롤 장치로 제어할 수 있는 무선(Wireless) 스마트 다운라이트와 스포트라이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리모트콘트롤 장치로 LED 다운라이트나 스포트라이트의 조도 조절, 색온도 조절, 빛을 비추는 방향(Beam angle) 조절 등을 자유자재로 할 수가 있는 제품이어서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만의 렉스타는 스마트조명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새로운 조명 컨셉트인 사람 중심의 조명(Human-Centric Lighting)이라는 생체리듬 조절형 조명기구를 내놓아 “조명기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러한 LED조명과 첨단 기술의 융복합화 현상은 1개월 15일 뒷면 시작되는 2017년에는 더욱 거세게 불어닥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당장 내년 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제9회 Lighting Japan'에는 이런 첨단 기술 융복합형 LED조명기구들이 대대적으로 출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부터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융복합형 LED조명기구가 시장의 대세를 차지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고급형 제품 개발에 소극적인 국내 업체들
하지만 이러한 세계 조명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국내 조명업체들이 얼마나 발 빠르게 적응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그만큼 국내 조명업체들이 첨단 기능이나 첨단 기술을 적용한 LED조명기구 개발에 적극적이지가 않다는 얘기다.
국내 조명업체들이 이처럼 첨단 기능 또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소위 ‘프리미엄 조명기구’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가 몇몇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취재를 한 결과 “제조원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그런 부가적인 기능을 가진 LED조명기구를 만드는 것을 그다지 원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플리커(Flicker) 현상이 없는 LED조명기구 문제이다. 플리커현상은 요즘 LED조명기구를 구매하는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문제’이다. LED조명기구 중에는 플리커현상을 일으키는 제품들이 적지 않고, 이런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어지러움증이나 구토 같은 신체적인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신문과 TV를 통해서 수 차례 보도가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명시장에서는 플리커현상이 없는 LED조명기구를 많이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플리커현상이 없는 LED조명기구를 만들려면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왔다. 플리커현상을 잡으려면 새로 ‘어려운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 기자가 LED조명기구 제조업체에 문의를 해본 결과 플리커현상을 없애는 데는 회로를 바꾸고 "작은 부품 하나만 더 추가하면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작은 부품’하나의 가격이 “불과 2000~3000원 정도에 지나지 읺는다”는 것도 확인이 됐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본다면, 플리커현상을 없애는 기술이 아주 어려운 것이 아니라 회로를 바꾸고 ‘작은 부품’ 하나만 부품 업체에서 구입해서 달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게다가 그 부품의 가격도 2000원이나 3000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니 플리커현상이 나타나는 일반 LED조명기구와 플리커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고급 LED조명기구의 차이는 단 하나, 2000원이나 3000원 짜리 부품 하나를 더 썼느냐 쓰지 않았느냐 하는 것밖에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나친 가격경쟁이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을 가로막아
이렇게 간단하게 플리커현상이 없는 ‘좋은’(?) 조명기구를 만들 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LED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이 플리커현상이 나타나는 LED조명기구를 그냥 만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LED조명기구 제조업체 관계자들의 얘기에 따르면, 그렇게 플리커현상을 없애주는 부품을 추가하면 조명기구의 가격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2000~3000원 하는 부품을 추가한 만큼 조명기구의 원가가 높아지게 되는데, “그런 정도의 가격 차이도 ‘제품의 품질보다는 가격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국내 조명업계의 상황’에서는 적은 차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플리커현상이 생기는 LED조명기구의 가격이 2만원이고, 플리커현상이 생기지 않는 LED조명기구의 가격은 2만2000원이다 2만3000원이라고 한다면 제품 가격 차이가 당장 10~15% 나게 된다는 얘기였다. 당장 10원 100원을 놓고 가격이 싸냐 비싸냐를 따지는 상황에서 10% 내지 15% 제조원가의 차이를 굳이 감수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LED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의 생각이었다.
게다가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조명기구를 구매하는 기업이나 소비자들의 구매행태이다. 예를 들어서 소비자들의 경우 평소에는 “LED조명기구는 플리커현상이 생기는 것이 문제”라고 하다가도 정작 LED조명기구를 사러 와서는 “가격이 좀 높더라도 플리커현상이 생기지 않는 제품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가격이 싼 제품만 찾기 일쑤라는 것이다.
이런 점은 LED조명기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기업들도 크게 다르지가 않다고 한다. 플리커현상이 생기는가 생기지 않는가는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가격이 싼 제품부터 찾는다는 말이었다. 즉, 아직까지도 플리커현상이 생기지 않는 LED조명기구를 찾는 구매가업이나 일반 소비자가 많지 않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업체가 굳이 2000~3000원을 더 써가면서 플리커현상이 없는 LED조명기구를 만들려고 하겠느냐?"는 것이 LED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의 대체적인 입장인 것이다.
이런 사정은 디밍 기능이 추가된 LED조명기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LED조명기구에 디밍 기능을 추가하는 것 역시 플리커현상을 없애는 부품처럼 이마 나와 있는 상황이었다.
그 부품 가격 역시 조명기구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기자가 ‘2016 광조우국제조명전시회’ 때 방문했던 중국에서 가장 크다는 LED 평면조명기구 제조업체 관계자는 “조도 조절이 가능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의 차이는 부품 하나를 썼느냐, 안 썼느냐의 차이일 뿐이다”라면서 “그 부품값의 차이도 10%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디밍 기능이 없는 조명기구를 만드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디밍 기능을 추가하면 그만큼 제조원가가 높아지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라고 대답했다.
결국 디밍 기능이 가미된 LED 평판조명기구나 플리커현상이 생기지 않는 LED 조명기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은 이미 개발된 상황이지만 LED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이 제조원가의 상승을 두려워해서 상품화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이런 점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제조원가 아끼기보다 제품 고급화에 힘쓸 때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방법으로는 앞으로 전개될 첨단 기술 융복합형 LED조명기구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첨단 기술 융복합형 LED조명기구가 시장의 대세를 형성하게 되면 “소비자에게 얼마나 편리한 기능과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인가?”가 LED조명기구 구매의 첫 번째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이렇게 조명기구의 판단기준이 ‘가격’에서 ‘가치’로 변화해야 조명기구의 고급화도 가능해질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프리미엄 조명 시장도 형성될 수가 있다.
이렇게 조명시장을 바꾸려면 무엇보다 조명기구를 가격 우선이 아니라 가치 우선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고급 조명기구의 ‘가치’와 ‘편리함’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들이 그렇게 좋은 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구매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는 제품이 팔리지 않을 것임도 자명하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첨단 기술을 채택한 융복합형 프리미엄 LED조명기구가 등장한다는 것은 LED 조명기구의 고급화 추세가 나타난다는 것이고, 가격보다는 가치를 우선하는 LED 조명기구의 소비가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LED조명 2.0의 시대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내 조명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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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6/12/02 [10:22]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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