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3월의 수출 실적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출 실적은 정치, 행정, 경제, 사회, 문화 등 국가 전체가 총체적인 난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수출주도형 기업들이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수출 실적 지난해 3월 대비 16.6% 늘어
실제로 3월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 3월에 비해서 16.6% 늘어났다. 이로써 수출 실적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3월의 수출 실적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었다. 이 품목들은 최근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일반기계와 석유제품을 비롯한 중간재 품목들도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538억3000만달러(60조9400억원)를 기록했다고 4월 1일 밝혔다. 이것은 지금까지 나온 3월의 수출실적으로는 최고의 기록이다.

15개의 주력 수출 품목 중 실적이 증가한 품목은 14개였다. 선박(63.9%), 석유화학(48.5%), 석유제품(18.3%), 철강(12.8%)을 포함한 9개 품목은 10%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 실적은 95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8.6% 증가해 2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실적은 15.3% 증가한 44억 달러로 4년 3개월 만에 최고였다.

유가 인상으로 상승세를 탄 석유 제품은 2년 3개월 만에 수출 실적이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지역별 수출 실적 증가율은 중국(26.0%), 미국(9.2%), EU(36.6%), 아시아(10.8%) 등이었다.

◆수출에 영향줄 부정적인 요인도 많아
올해 3월의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소비 심리가 나아졌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의 재확산 우려, 미국과 중국 갈등의 심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제조업 생산 차질 등 앞으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