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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퀀텀닷과 LG전자의 OLED, ‘2017 CES'에서 격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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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우리 기술과 제품이 더 좋다” 주장 … 소비자들은 정확한 성능 비교평가 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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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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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설명 :‘2017 CES'에 참가한 삼성전자’의 부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거스에서는 ‘2017 CES(미국소비자가전전시회)’가 개최됐다. 매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열리는 ‘CES’는 전 세계에서 3,500개가 넘는 업체가 참가하는 지상 최대의 전시회 가운데 하나이다.
더욱이 이 전시회를 주목하게 만드는 것은 이 전시회가 새로운 기술과 제품, 업체를 세계시장에 소개하는 통로라는 점이다. 짧게는 올해, 길게는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세계 시장을 끌고갈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들의 EOI부분이 이 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흥미로운 것은 이 ‘CES' 전시회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업체가 서로 격돌하는 마당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이자 세계 TV시장의 최강자(强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마다 ‘CES'전시회에서 새 기술과 새 제품을 출품하면서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판 붙은 퀀텀닷 TV와 OLED TV
이런 상황은 올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고 한다. 다만 서로 들고 나온 기술과 제품이 달랐다는 것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과거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비슷한 기술과 성능, 품질의 제품을 갖고 경쟁했다. TV에서 냉장고, 세탁기에 이르기까지 그랬다. 이처럼 같은 제품을 놓고 유사한 기술과 제품으로 경쟁을 벌이다보니 나중에는 상대방 업체가 한 광고가 사실이냐 아니냐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신문광고에 실은 냉장고의 용량이 1,000리터라고 하면 LG전자에서는 “우리는 1,100리터”라고 반박한다. 그러면 다른 쪽에서는 “그렇다면 진짜 어느 쪽 냉장고의 용량이 더 큰가 실제로 확인해보자”면서 냉장고를 눕혀놓고 물을 부어서 냉장고에 들어간 물의 양을 재보는 공개실험을 하는 식이다.
물론 이런 식의 경쟁과 성능의 비교평가는 꼭 필요한 것이다. 경쟁을 하면서 기술이 발전하고, 신제품이 만들어지는 까닭이다.
상대방의 냉장고에 물이 어느 정도나 들어가는지 실제로 물을 부어서 측정하는 식의 확인과 성능의 비교평가도 의미가 있다. 그래야 과장광고나 허위광고를 예방할 수 있고, 말만 무성하고 사실은 입증이 안 되는 “아니면 말고” 식의 소비자 기만행위도 방지할 수가 있다.
이런 식의 치열한 경쟁과 사실 확인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가 있었다. 만일 삼성전자에게 LG전자라는 경쟁자가 없었다면, 그리고 LG전자에 삼성전자라는 경쟁자가 없었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마도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다른 기술, 다른 제품을 놓고 말로 경쟁하는 상황
그러나 이것은 모두 과거의 일이다. 지금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서로 경쟁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서로 같은 기술과 제품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술, 다른 제품으로 경쟁하는 중이다.
올해 ‘2017 CE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TV의 경우, 삼성전자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퀀텀닷 TV를 내놓은 반면에, LG전자는 OLED TV를 내놓았다. TV는 같은 TV인데 서로 적용한 기술이 서로 다르니 두 회사가 내놓은 TV는 서로 같은 제품이라고 말하기가 곤란하다. 적용한 기술이 다른만큼 완성품인 제품 자체도 다른 제품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이렇게 서로 다른 제품을 내놓고 두 업체가 서로 “우리 기술, 우리 제품이 더 좋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식의 ‘말’은 사실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이 ‘말’이 ‘사실’로 인정이 되려면 두 회사의 제품을 갖다 놓고 꼼꼼하게 분석해서 비교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없다면 두 회사가 어떤 말을 해도 “그것은 당신네 회사가 하는 주장일 뿐이다”라고 말할 수가 있다. ‘말’이 ‘사실’로 확인이 되지 않으니 어떤 회사의 기술과 제품이 더 좋은 지는 아무도 알기가 어렵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몇 년 째 퀀텀닷 TV와 OLED TV를 놓고 벌이는 경쟁과 설전(舌戰)의 양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도 정작 어느 쪽의 말이 옳다는 결론이 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알기 원해
그렇지만 이런 식의 기술 싸움, 제품 싸움에서 소비자들은 제외되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두 회사 모두 자기 회사 제품의 성능을 상세하게 소비자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제품에 대한 사양은 두 회사가 매장에서 배포하는 카탈로그나 인터넷 사이트의 제품소개 코너에 올려져 있을 것이다. 또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면 제품설명서에 제품의 사양이 적혀 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노력’이 필요하다. 제품 카탈로그를 입수하러 두 회사의 매장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제품을 검색해 보거나, 아니면 실제로 제품을 구입을 해보아야 한다. 하나 같이 소비자들로서는 번거롭고 귀챦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누구도 두 회사 제품의 성능을 꼼꼼하게 비교 평가해서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또한 어떤 기술과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은 기술과 제품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숨김없이 낱낱이 공개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지금과 같이 두 회사가 서로 기술 자랑, 제품 자랑을 할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기술의 내용과 제품의 사양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좀 더 나가서 두 회사가 서로 제품의 성능을 비교 평가해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퀀텀닷 TV와 OLED TV의 성능이 어떤 지, 어느 쪽의 제품이 더 좋은 제품인 지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기술과 제품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판단과 선택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런 자료 공개와 정보 공개는 하지 않고 우리 회사 기술, 우리 회사 제품이 더 좋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은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오른 업체가 할 일은 아닌듯 싶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과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이런 요구에 정확하게 응답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김중배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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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7/02/15 [10:19]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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