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한탕주의를 경계한다 - 엄재성 기자:대한민국 최초, 유일의 에너지절약 정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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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00:27]

LED조명 한탕주의를 경계한다 - 엄재성 기자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엄재성 기자. ©한국에너지절약신문

어제 신문을 보다가 충격적인 뉴스를 보게 되었다. 예전에 기자가 직접 기사도 쓴 적이 있는 LED조명업체 M사가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기사였다.

언론사들의 보도에 따르면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6월 12일 코스닥 상장기업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지아이바이오(전 넥스트코드)의 최대주주 강모(42)씨와 전·현직 임원 임모(45), 정모(48)씨 등 3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이들에게 주식 인수 자금 등을 대 준 사채업자 임모(53)씨도 함께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4월에 LED조명업체인 M사를 인수해 상당 규모의 LED조명시설을 생산·납품하기로 했다는 허위 보도자료와 공시자료를 뿌려 주가를 부양한 뒤 보유 주식을 내다팔아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기자 또한 인수 이전부터 M사의 기사를 2~3번 쓴 적이 있어 이 뉴스를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또 한편으로는 “그동안 허위로 뿌려댄 보도자료에 내가 놀아났구나” 하는 자책감도 들었다.

얼마 전 지자체들의 도로조명과 경관조명 사업 관련 비리를 보고도 상당히 씁쓸한 생각이 들었는 데 다시 LED조명 관련 비리기사를 접하게 되니 착잡한 마음이 드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냐하면 LED조명 사업의 경우 워낙 많은 업체들이 난립한데다 전문인력 자체도 적고 여러 납품 과정에서 비리가 생기기 쉬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전에도 정부의 국책사업과 관련하여 많은 업체들이 허위로 자료를 배포하여 주가조작을 한 경우가 많았던 지라 이제야 밝혀지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전 2000년대 초반에 많은 벤처기업들이 주가조작에 연루되어 관련자들이 구속된 경우가 많았는 데 이번 사건 또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비리기사를 접하고 나자 그동안 정부와 언론이 LED조명 산업에 대해 날마다 장미빛 전망을 쏟아내어 이들의 범죄가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국내 언론들의 경우 특정 사업이 잘 된다 싶거나 정부가 국책사업을 발표할 때마다 그 사업에 대한 냉철한 분석기사보다는 사업의 유망함이나 성장성에 관한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사건의 주범들은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용이했을 것이고 이에 따라 관련된 부당이득을 챙기기도 쉬웠을 것이다.

LED조명 산업은 이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성장가능성이 매우 큰 산업이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주가조작 사건은 LED조명 산업의 건실한 발전을 위해 좋은 보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탕주의에 빠져 아무나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부실기업들을 걸러낸다면 우리 LED조명 산업의 발전에 더욱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부와 업계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제도 정비와 함께 시장 질서 확립에 나서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LED조명 업체들이 신기술 및 신상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 등으로 주가가 대폭 올랐다는 기사만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엄재성 기자 news@energysavingnews.kr

기사입력: 2013/06/17 [16:28]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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