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신뢰 확보가 LED조명 보급 확대의 지름길이다 - 엄재성 기자:대한민국 최초, 유일의 에너지절약 정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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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00:27]

소비자 신뢰 확보가 LED조명 보급 확대의 지름길이다 - 엄재성 기자

한국에너지절약신문

▲ 엄재성 기자. ©한국에너지절약신문

지난주에 기자의 아파트 옆 단지에서 지하주차장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그동안 LED조명을 설치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계속 있었지만 거의 1년이 넘도록 일이 진척되지 않아서 기자가 사는 아파트에는 LED조명이 설치되지 않을 줄 알았었다.

그러던 차에 LED조명이 설치되는 것을 보고 마음 한 구석으로는 매우 반갑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인부들에게 들었던 말은 계속해서 찜찜한 기분이 들게 했다.

그들은 “예전에 설치한 아파트들에서 자꾸만 불량이 나서 다시는 설치를 안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지금 이것이 공공기관에서 하도 공문이 내려오니까 설치를 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돈 들여가며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라는 말도 했다.

그 후에 기자는 LED조명을 실제 설치한 아파트에 사는 지인과 LED조명을 실제로 써 본 대학 후배에게 “써보니까 어떻더냐?”라고 물어보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거 신문에 나오던 거랑 완전히 다르다. 그냥 예전에 쓰던 조명을 쓰는 것이 훨씬 낫다”고 내게 충고해 주었다.

이런 경험들을 하고 나니 기자 또한 LED조명을 구입하려는 계획을 다소 미루게 되었다. 아무래도 품질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즘 정부와 업계에서는 LED조명이 소비전력이 적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고, 수명도 긴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한다.

그러나 막상 실제로 사용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전혀 다르다. 그들은 “조명 빛이 지나치게 어둡거나 지나치게 밝은 경우가 많은데다 불량률도 높으며, 가격은 비싸기만 하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았다.

언론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LED조명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 소식과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을 때 과연 LED조명 시장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들 때가 많다. 비싼 가격과 대비하여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의 소비자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합리적이고 똑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업체와 언론의 광고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LED조명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LED조명이 기존의 조명 제품들보다 더 좋은 제품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품질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국내 LED조명 업계에서는 주로 LED조명의 필요성에 대한 당위성만을 주장해 왔을 뿐, 조명의 품질에 대한 신뢰는 그다지 심어주지 못했다.

앞으로는 우리 조명업계가 자신들의 LED조명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었으면 한다.

다음 번에는 마트에서 안심하고 LED조명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엄재성 기자 news@energysavingnews.kr/

기사입력: 2013/06/03 [12:32] 최종편집: ⓒ 한국에너지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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